감독, 스태프, 동료 배우들에게 "함께 하고 싶은 연기자"로 늘 꼽히는 강하늘.
그는 "성격이 까탈스럽지 않고, 시키는 거 열심히 잘하고, 편하게 대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집에서 멍 때리기' 라고 전했다.
1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둘러싼 짜릿한 어드벤처로 생생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강하늘과 한효주를 비롯해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유쾌한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이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흥미로운 상상력에서 출발한 신선한 스토리, 거대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압도적인 볼거리로 새해 극장
강하늘은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 역할을 맡아 특유의 유쾌함과 인간미가 녹아 있는 캐릭터를 그려낸다. 과거 자신이 고려 제일의 검호였음을 자랑할 만큼 탁월한 검술 실력을 지녔지만, 현재는 ‘해랑’(한효주)의 해적선에 얹혀 지내며 바다를 전전하는 신세인 ‘무치’는 해적들의 구박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지난 위상을 끊임없이 자랑할 만큼 기세등등한 인물이다.
강하늘은 개봉을 앞둔 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전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재밌게 봤다. 워낙 어드벤처물을 좋아한다"며 "때문에 '해적: 도깨비 깃발' 시나리오를 읽고 '나도 이 해적선에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파격적인 '폭탄 머리'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강하늘은 "'무치' 캐릭터는 싸울 때는 칼을 수려하게 잘 쓰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허당기가 넘친다. 양극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더 자유분방하고 천방지축스러운 느낌이면 어떨까 싶었다"며 "처음엔 삭발도 생각했었는데,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 폭탄 머리다. 그래서 제멋대로인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지하는데는 굉장한 어려움이 따랐다고. 강하늘은 "2주마다 한 번 씩 펌을 해야 했다. 3~4시간 씩 미용실에 앉아 있어야 했는데, 그게 정말 힘들었다. 나중에는 머리를 감으려해도 어렵고 머리카락도 끊어졌다"고 덧붙였다.
코믹에 액션, 로맨스까지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강하늘은 "싸울 때는 잘 싸우고, 아닐 땐 허당기 있는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그리면 자칫 만화 캐릭터처럼 될 수 있고, 오히려 그 쪽이 더 평면적인 역할이 되어버릴 거 같았다. 때문에 중간지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적: 도깨비 깃발'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 등과는 다르게 팀워크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티격태격하는 느낌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높였다.
해적선 선장 '해랑' 역을 맡은 한효주와의 호흡에 대해 강하늘은 "제게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쎄시봉'(2015)을 언급하며 "그때는 많이 만나지 못했다. 함께 한 신이 많이 없다. 한 발짝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며 "이번에 같이 해보니 정말 잘 맞았다. 대화도 잘 통하고. 둘이서 왜 '쎄시봉' 하면서는 이렇게 가까워지지 못했지?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귀띔했다.
"강하늘이 엄살을 안 부린다" "액션을 하면서 보호장비도 하지 않는다"는 한효주의 이야기에 "엄살 많이 부리는데 좋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웃으며 반응한 강하늘은 "물론 제가 다치면 연기자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고생한다. 배우가 다치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다만 보호대를 하면 아프지가 않는데, 안 아픈데 아픈 느낌을 연기하는게 굉장히 어렵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다치려고 그런 건 아니다"며 "실제로 다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소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쉴 때 집 밖에 안 나간다. 이걸 자기 관리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이냐"는 질문에 강하늘은 "생각만큼 그렇게 착하지는 않다"며 "다만 제가 목표하는 것은 딱 하나다. 저로 인해 얼굴 찌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착하거나 친절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재밌게 풀어가고 싶을 뿐"이라며 "아예 스트레스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 자기 전에 멍을 때리면서 생각 정리를 하는 것이 스트레소 해소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인적으로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 것 같다"는 그는 "촬영할 때 말고는 만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저와는 먼 것일 수도 있다. 집 밖에 안 나가는 집돌이, 'INFP'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하늘은 2022년의 목표로 "꽤 많이 달려온 거 같아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휴식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