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청 신화를 쓰고 있는 '오징어게임' 1화 '무궁화 피던 날'에 등장했던 술래 인형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영화에 등장한 인형의 실물은 충청북도 진천의 마차박물관에 원래 존재했던 것으로, 크기 2m 남짓한 초대형 인형이다.
30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마차박물관에 존재했던 이 인형이 비공개로 전환돼, 오징어게임 마니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진천군 홍보팀 관계자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면 대박이 날텐데 아쉽다"면서 "해당 면과 마차박물관측이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사측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물관측은 해당 인형을 위장 가림막으로 애워싼 뒤 중장비를 동원해 다른 장소에 옮겨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지난 영화가 개봉한 뒤 10여 일 동안 인형을 일반에 공개했다가, 제작사 요청으로 비공개로 뒤집은 것이다.
오징어게임 열혈 마니아들은 이 인형을 찾아 열심히 숨바꼭질 중이다. 인스타그램등 다양한 SNS에는 "그래서 지금은 볼 수 없는 건가요?" "진천 무조건 가봐야겠네요"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고, "현재는 박물관 뒤켠 쪽으로 옮겨진 것으로 안다" "지금은 볼 수 없다" 등 현장 경험담들도 올라와 있다.
사라진 실물 인형의 오른손에 대한 추리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래 위장막을 쓴 채 세워져 있었던 이 인형의 우측 손이 사라졌던 것이다. "인형 손 한쪽 어디 감"이라는 물음에 다른 네티즌은 "이병헌(영화 내부자들)이 꼈다"고 흥미로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에 프론트맨으로 등장한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오른손이 없어 인형의 손목을 의수로 사용했다. 네티즌 추적대에 따르면 오른손은 이동 중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진천군측은 "영화 소품제작 업체의 비공개 요청으로 인형을 가려두고 있고,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관광 자원으로 쓸 지 여부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물관에는 영화 신기전, 도굴 등 다양한 영화의 소품으로 쓰인 물품들이 함께 보관돼 있다.
실물 존재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이 술래인형은 무궁화 피던 날 시리즈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친 후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총알을 발사하도록 유도하는 로봇 역할을 한다.